잠시 쉬어가고 싶은 청춘들의 힐링 영화<리틀 포레스트>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2018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 리틀 포레스트를 리메이크한 한국 영화이다.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레시피를 강조하는 측면이 강하지만, 한국 영화에서는 경상북도 의성군, 군위군의 시골 풍경과 사계절 재료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가 힐링이며, 특별한 스토리는 없지만 자연이 주는 배경과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져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젊은 청춘들의 사계절을 담다.
주인공 혜원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준비 중이다. 공부하는데 드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병행하고 있는데, 시험공부도 잘 풀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나는 진상 손님과 불확실한 미래에 점점 지쳐간다. 그러던 중 임용고시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같이 준비했던 혜원의 남자친구는 합격하고 그녀는 불합격한다. 이에 혜원은 남자친구를 떠나 무작정 짐을 싸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사실 혜원은 처음에는 며칠 쉬다가 다시 서울로 가려했는데 초등학교 동창인 재하(류준열)와 주은숙(진기주)을 만난 후 고향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게 되면서 사계절을 맞이하게 된다. 재하는 원래 도시에서 직장을 다녔는데 반복되는 삶에 지쳐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배우고 있었고, 은숙은 여전히 동네 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혜원은 고향으로 돌아와 비로소 평범하지만 잔잔하고 즐거운 일상을 보내면서 새로운 봄을 맞이하게 된다. 봄이 되니 들판에도 생기가 돌았고 그녀는 봄 꽃 파스타등의 봄철 음식을 요리해 먹으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게 된다. 점차 시간이 흘러 여름이 되었고 혜원도 작게나마 농사를 시작하게 된다. 고된 농사지만 일한 만큼 자라주는 농작물을 보며 보람도 느낀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난 후 집으로 돌아와 시원한 여름 음식을 먹으며 때론 헤어졌던 엄마와의 추억도 회상한다. 사실 그녀의 엄마는 혜원이 수능을 본 며칠 후에 편지만 남겨두고 자신의 삶을 위해 떠났다. 어린 시절 혜원은 그런 엄마를 도통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그녀도 점점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한편 혜원은 고향에서 시간을 보내며 정착하는 듯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실패로부터 고향으로 도피해 왔다는 생각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향에서 땀 흘리며 농사도 지어보고, 자연으로부터 위로도 받고 또 스스로에 대한 생각도 차분히 정리해 보면서 사회에 다시 돌아갈 용기를 얻는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겨울이 되었을 때, 혜원은 친구들에게 짧은 편지를 남긴 후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 이후, 다시 고향에 돌아온 혜원은 집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바쁜 일상속에 느긋한 여유를 보여주는 영화
영화 리틀포레스트는 지쳐서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명작 힐링 영화이다. 작품 속에서 보이는 계절과 작물의 변화, 그리고 엄마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중간중간 연출하며 평범하지만 편안한 일상을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이 영화만의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에서 도시 생활을 하다 보면 항상 빠릿빠릿하고 바쁘게 움직여야 하고, 사회생활과 인관 관계에 종종 치여서 살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바쁜 도시에서 지내다 보면 한 번쯤 귀농을 꿈꾸며 생각해 봤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 귀농의 로망을 잔뜩 실현시켜 주는 영화이다. 조용하고 한적한 집에서 건강한 식재료들로 나에게 대접하는 매 끼니는 보기만 해도 여유로움이 생기고 마음이 충족되는 느낌이었다. 해피엔딩의 다소 뻔한 결말이기도 했지만 이 또한 이 영화의 매력을 방해하지 않는 선이었던 것 같다. 오늘 소개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내 인생을 더 정성껏 살고 싶다는 마음을 심어준 고마운 작품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극 중의 혜원처럼, 꾸준히 정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또 한 번 지칠 때 이 영화를 꺼내봐야겠다.!